염무웅 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8일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원래 용산을 원했었지만 개발계획을 마련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우려가 있어 접근성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은평 기자촌 근린공원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며 “용산은 서울시와 총리실이 모두 반대했고 서울역의 경우에는 문화재청이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해 접어야 했다”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문인들이 이리저리 치이면서 현실의 장벽을 못 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대통령 면담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추진위는 서울역사와 파주 헤이리 부지, 파주 출판단지 부지, 동작구 현충원 앞 주자창 부지, 세종시까지 검토했으나 결국에는 서울 은평구의 기자촌 근린공원으로 최종 부지를 선정했다.
내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급하게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도 나왔다. 예산 확보를 위해 급하게 부지를 선정한 배경을 관계자들도 부인하지 못했다.
염 위원장은 “용산으로 하면 건립에 10년이 걸릴 지 몇 년이 걸릴 것인 지 알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라며 “때를 놓치면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염 위원장은 “일본 도쿄의 문학관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창작의 향기가 후세에 전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문학을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해 읽어야 하는데 시 소설을 많이 읽지 않고 있다. TV만 봐서 되겠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문학과 최종 부지 선정으로 내년 예산을 국회 심의과정에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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