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공개 갈등 중인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8일 "(김 비대위원장이) 뒤통수를 자꾸 치고 협잡을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한국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전당대회 6~7월 연기론을 주장하고 있는 전 위원을 겨냥, "그 동안 대내외에 공포했던 전대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는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는 또 "조강특위 구성원은 당헌당규상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전당대회 시기 등은 비대위가 결정할 문제인 만큼 전 위원에게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위원을 해촉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 위원이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미리 얘기드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다만 "당에 관한 모든 권한은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에게 있는 것"이라고 임면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한 전 위원의 입장을 묻고자 이날 오후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 위원은 "일요일(11일)까지 묵언수행 중"이라며 짤막한 답변을 보내왔다.
그러나 전 위원은 한 언론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을 작심 비판했다. 전 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며 "눈앞에서 권력이 왔다갔다하니 그게 독약인 줄 모르고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전 위원은 "나 말고 다른 외부 조강위원들에게 전원책은 빼놓고 만나자는 소리나 하더라"라며 "뒤통수를 자꾸 치고 협잡을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집 주방장이 와서 한식집 사장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 위원은 "언론사 카메라들이 쫓아다니니 국민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며 "9일간 묵언수행을 한 사람에게 언행을 조심하라고 하는게 무슨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팟캐스트니 아프리카TV니 나오라고 하는데는 다 나가지 않느냐"고 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전면에 드러나면서 '원만한 해결'은 힘들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 위원이 진행하고 있던 인적쇄신 작업 또한 제동이 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위원은 외부 조강특위 위원들과 회의를 한 뒤 11일쯤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오는 9일 전 위원을 만나 비대위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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