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교체될 전망이다. 후임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
내년 예산안 처리 시한(12월 2일)을 3주일 앞두고 경제 부총리 교체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사실상 경질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예산안 처리도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발(13일) 전에 김 부총리 교체를 검토 중이다.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보다 빠른 교체가 필요해 현재로서는 9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김 부총리가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정책질의에서 퇴임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지난 7일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는 소신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장본인이다.
김 부총리는 “기획재정위도 있고, 제가 가정법을 써서 말씀 드린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금년도 예산에 있어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다”며 “국회에서 또 뵐 거다. 나중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 부총리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홍 실장의 병역 면제 문제 등에 대해 청와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실장은 행시 29회로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한 예산통이다.
경제 정책을 두고 엇박자를 냈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청와대 인사에 맞춰 김 정책실장을 교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 정책실장 후임으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거론돼 왔지만 경제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권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이날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하면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없이 임명하는 7번째 후보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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