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1)가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마지막 생존게임에 들어갔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다시 기회를 줬다.
피츠버그는 9일(한국시간) “강정호와 1년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1년의 기회를 더 얻었지만, 3년 전과는 입지가 달라졌다.
강정호는 2015년 메이저리그 진출하면서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했고, 1년 계약을 연장할 경우 연봉 5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바이아웃 금액 25만 달러를 지급하고 강정호와 계약 연장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협상 테이블에서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보장 금액을 크게 낮추고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성사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 구단은 이번에 강정호와 재계약하면서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MLB닷컴을 통해 “강정호가 2019년 피츠버그 라인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 믿는다”며 “프로 구단에는 포지션 경쟁과 대체 자원 등이 필요하다. 강정호와 계약이 우리 팀에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MLB닷컴도 “피츠버그는 우타자 강정호를 좌타자 콜린 모런과 플래툰으로 기용할 수 있다”면서 “만약 강정호가 건강을 유지하고 과거 기량을 되찾으면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2015~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이후 스스로 야구인생을 망쳤다. 강정호는 2016년 말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과거 음준운전 경력까지 두 차례나 드러나면서 미국 취업비자도 받지 못해 선수생명에 큰 위기를 맞았다.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올해 겨우 취업비자를 받았으나 지난 8월 초 손목 수술을 받는 등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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