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 중 하나로 경유(디젤)차 감축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다만, 상용차의 경우 대체 차종에 대한 경제성 등에 의문 부호가 있는 만큼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일 공공 부문에 대해 2030년까지 경유차를 제로화 하는 동시에 소상공인의 노후 경유 트럭 폐차 지원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승용차의 경우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내연기관차인 휘발유 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대체 차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생산 차종 전체가 디젤차인 쌍용자동차의 경우 타격이 있지 않겠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쌍용차의 판매 역시 이번 정책의 주요 대상인 공공 부문이 아닌 민간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리 차량 판매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엔 휘발유차, 2020년에는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용차의 경우 업계 특성상 일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존 유류세 체계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연비와 동력 측면에서도 경유가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체계를 손질해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차이를 없애지 않고는 소규모 자영업자가 다수인 상용차 운전자들의 수요를 휘발유 차량으로 유도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