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중 제2차 외교·안보 대화가 끝난 직후 양국의 무역전쟁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1일 "두 나라(미·중)의 대결은 당사국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은 미·중 무역분쟁에 관한 해설기사를 이날자 6면에 배치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세계무역기구(WTO)를 특정하며 "중미 무역분쟁에 대해 속수무책"이라고 힐난했다.
북한의 미·중 무역전쟁 비판 기사는 올해 들어 10여 차례 보도됐지만, 양국의 외교·안보 대화 직후 미·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속내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미·중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제2차 외교·안보 대화에서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무역전쟁 해결, 한반도 비핵화와 이란 제재 문제 협력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에 북한은 신문을 통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약 0.25%포인트, 0.3∼0.5%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WTO가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는 경우 세계적인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그런데도) 현재 WTO에서 취하는 조치란 무역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호소뿐이다. (이는) WTO의 불합리성을 그대로 시사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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