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신규 항공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4곳의 업체가 항공운송사업자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4곳 모두 사업자 진출에 대한 의지가 큰 가운데 몇 곳의 항공사가 면허를 획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항공운송사업 면허, 4개 항공사 도전장
11일 항공업계 및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이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가디언즈항공은 다음주 화물운송사업 면허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3번째 면허 획득에 도전하는 플라이강원은 기존 항공 수요를 잠식하는 영업방식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는 ‘TCC’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인바운드 여행업계 ‘큰 손’으로 평가받는 주원석 대표이사가 여행상품과 연계해 기존에 없던 국내 인바운드 항공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해내겠다는 의지다.
프레미아항공의 경우 'HSC(Hybrid Service Carrier)'를 차별점으로 꼽는다. 국내 LCC들이 단거리 노선 위주로 영업하는 상황에서 중장거리 위주로 노선을 취항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필립의 경우 각각 청주공항‧무안공항을 기반으로 항공사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에어필립의 경우 먼저 소형항공사로 진출해 최근 국제선에 진출하는 등 성과를 보인 바 있다.
◆ ‘과당경쟁 우려’ 제한 사라져… 면허발급 기대감↑
국토부는 이번 항공운송사업자 선정에 대해 몇 곳의 사업자에게 면허를 발급할지 등을 정해두지 않았다. 시장의 자율경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필요한 요건을 갖췄을 경우 모든 항공사에 면허가 발급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기존 항공기 보유 대수 3대를 5대로 늘리고, 한국교통연구원의 사업타당성 검토를 추가하는 등 강화된 절차를 골자로 한 '항공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과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공포한 바 있다.
다만 신규사업자들에게 희망적인 것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사업자 간 과당경쟁의 우려가 없을 것' 조항을 삭제하기로 의결했다는 점이다. 과당경쟁 우려는 그간 신규항공사들의 진입을 가로막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모든 항공사들에게 면허 발급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신규 진입 항공사에 대한 기존 항공사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기존 항공사들이 조종사 수급 문제 등을 근거로 신규항공사들의 진입에 반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규 면허신청사 한 관계자는 “‘과당경쟁 우려’ 조항이 사라진 만큼 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업체에 대해 면허가 발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면허를 발급한 뒤 운항증명(AOC) 절차에서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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