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삼성 폴더블폰 내년 상반기 무조건 출시…최소 100만대"

- 삼성 폴더블폰,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 이상을 생산할 수도 있다"

- "접었다 폈을 때 선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여러 장애물 극복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가 폴더블폰(접었다 펴는 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들어보이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삼성 폴더블폰을 내년 상반기까지 무조건 출시할 계획이라며 초도 물량은 최소 100만대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 폴더블폰 출시 일정에 대해 "날짜를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조건 출시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삼성전자 같은 생산 규모에서는 플래그십 제품 최소 생산 대수가 100만대 정도"라면서 "삼성 폴더블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고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 이상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에 들어갈 디스플레이와 UI(유저 인터페이스)를 공개한 바 있다. 10년간 비슷한 형태로 이어진 스마트폰 폼팩터(제품의 구조화된 형태) '혁신'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검은 케이스로 감싼 형태로 공개해 두께나 무게, 배터리 사양, 실제 디자인 등은 예측할 수 없었다. 폴더블폰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두께와 무게 등이 휴대하기 적절해야 하고 배터리 사용성이 현재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은 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고 사장은 "이번에 SDC에서 디스플레이를 보여준 것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생산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접었다 폈을 때 선을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여러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UI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화웨이, LG전자, 샤오미 등 다른 제조사보다 한발 앞서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브랜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달 말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로욜레'가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해 '세계 최초 타이틀'은 뺏겼지만, 디스플레이가 울퉁불퉁한 플렉스파이와는 달리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평평해 큰 차이가 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대량 양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중국 업체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고 사장은 "사람들이 써보다가 '이게 뭐야' 하고 쓰지 않을 제품이라면 진작에 (폴더블폰을) 내놨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차별점은 최적의 UX(사용자 경험)를 추구하는 것이고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디스플레이, 배터리, 경량화 등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UX에 대해서는 "두 달 전 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이사와 만나 폴더블폰 UX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이날(현지시간 8일) 개발자들에게 시제품을 배포한 만큼 출시 전까지 최적의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 라인업도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함께 매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이 100여 국가에 출시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은 한국, 미국 등 한정된 국가와 제한된 통신사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고 사장에 따르면 제품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폴더블폰은 5G(5세대 이동통신)와 함께 전체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촉진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을 반등시킬 최적의 기회로 여겨진다. 수년째 스마트폰 출하량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 치여 출하량이 줄고 있다.

고 사장은 "내년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1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에 저에게도 매우 의미가 깊다"며 "갤럭시S10을 제대로 준비해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