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국가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66개국 정상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애국심은 자국제일주의와 정확히 반대되는데, 국가주의는 애국심을 배반하면서 생겨난다"며 "'다른 사람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우리의 이익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는 것은, 한 국가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 그 나라를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그래서 가장 소중한 것인 그 나라의 도덕적 가치를 깡그리 지워버리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대전과 수백 만 명의 죽음을 초래했던 '옛날의 마귀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기념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영향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는 포퓰리즘을 겨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맨앞줄에 앉아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을 국제주의자가 아닌 국가우선주의자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프랑스는 1차대전 당시 영·불 연합군과 독일군과의 전격전이 벌어진 최대 격전지로, 전쟁의 가장 큰 당사국이었다. 1918년의 휴전협정 역시 파리 인근 도시 콩피에뉴에서 체결됐다.
대량살상무기가 총동원된 이 전쟁으로 총 1000만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고, 민간인 또한 500만에서 1000만명 가량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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