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빅5의 후계 구도가 명확해 졌다. 재능 박종우, 교원 장동하에 이어 웅진 윤새봄도 확정적이다. 한솔은 세습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후사를 맡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대교만 여전히 강호준-강호철 형제간 경쟁 체제다.
‘2세 경영’에 따른 기업 환경 변화도 감지된다. 교원과 웅진은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공격적인 모습으로 완전 바뀌었다. 반면 대교와 재능은 교육계 특유의 보수적 마인드를 지속 이어가며 은둔 경영을 펼친다. 한솔은 2세가 다른 길을 선택한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로 빠르게 전환, 사업 보폭을 넓히는 모양세다.
1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교원, 대교, 웅진, 재능, 한솔 등 교육 빅5의 ‘세대교체’가 본격화 됐지만, 세습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교원은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이 차기 오너로 확정돼 장평순 회장의 뒤를 잇는다. 지난해 12월 공식 데뷔전(기자간담회)을 갖고 화려하게 등장한 장 부문장은 1년 만에 자신의 색깔을 내부 경영에 도입했다. ‘일공공 오아시스’라는 사무실 속 리프레시 공간을 만들어 직원들 대표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내부는 이미 장동하 체제가 된 것이다. 딱히 경쟁자 없이 무혈 입성한 만큼, 내부도 빠르게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웅진은 차남 윤새봄 전무가 장남 윤형덕 전무를 제치고 후계자로 낙점될 전망이다. 최근 코웨이 인수 건에서 사실상 결판이 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서 저력을 발휘한 윤새봄 전무가 윤석금 회장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형과 치열한 경쟁의 길을 걸어오면서 내공이 단단해졌다. 2016년 웅진씽크빅 대표 시절 영업이익 60% 증대 등 수익구조 개선을 이뤄냈고, 올초에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교육사업 방향을 바꾸는 등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재능은 이미 장남 박종우 사장이 재능교육의 대표 자리를 꿰차며 박성훈 회장 후임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 빅5 중 2014년 가장 먼저 대표 자리에 앉았지만, 특유의 보수주의 문화로 현재까지도 대표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가장 빠른 세습경영의 길을 걸었음에도 전혀 표시가 나지 않는다. 다만 최근 전사적으로 홍보에 변화를 주고 있는 만큼, 내년에 전면에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솔은 변재용 회장의 장남이 다른 분야 쪽으로 완전히 돌아선 만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변 회장은 슬하에 외아들뿐이지만, 언론에는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은 2세다. 디자인 분야 전공으로 한솔교육에는 입문도 하지 않은 채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후계자 자리를 놓고 전문경영인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한솔은 기존 송명식 사장에 이어 신성장 부문을 따로 진두지휘할 권영소 사장을 영입했다.
대교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신중한 스타일의 강영중 회장이 아직도 장남 강호준 상무와 차남 강호철 상무를 놓고 고민 중이다. 장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지만, 웅진의 경우처럼 만만치 않은 차남의 실력이 변수다. 강호준 상무는 해외사업총괄본부장 겸 사회공헌실장을, 강호철 상무는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대교도 최근 재능처럼 내부 혁신에 무게들 두고 있고, 물밑에선 승계지원을 위한 매각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내년엔 구도가 잡힐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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