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3~16일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해 자유무역 수호를 적극 제창하는 모습을 내비칠 예정이다.
리커창 총리는 1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방문 일정에 돌입해 13일부터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3일 홍콩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들은 리 총리가 이 자리에서 경제 글로벌화와 다자주의, 동아시아 경제통합을 제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조기 타결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리 총리는 싱가포르 방문 첫날인 12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등을 적극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간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업그레이드한 버전도 공식 체결됐다. 2015년 8월 양국은 공동으로 타당성 연구에 착수해 그해 11월부터 업그레이드 협상을 추진하기로 합의, 8차례 협상을 거친 끝에 지난달 정식 마무리된 것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기존 협정의 원산지 규정·해관절차와 무역편리화·무역구제·서비스무역·투자·경제협력 등 6개 방면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으며, 전자상거래·경쟁정책·환경 등 세 가지 방면이 새로 추가됐다. 또 양국은 FTA 협정에 처음으로 중국이 추진하는 신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중국 상무부는 "전면적이고, 높은 수준의 상호호혜적인 협상 목표를 실현했다"며 "이는 양국이 관련 방면에서 실적적인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기업과 인민의 복지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이 전면적인 개방을 적극 추진해 자유무역과 경제 글로벌화를 지지한다는 태도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총리로는 11년 만에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한 리 총리는 12일 연합조보 등 현지 주류 매체에 '개방·협력, 혁신 발전으로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자유무역 의지를 강조했다. 리 총리는 기고문에서 "중국 개혁·개방은 싱가포르 성공 경험에서 배운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이 각 방면에서 협력이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싱가포르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많이 투자해 함께 발전하길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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