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BIS 신임이사 선출… 1월부터 임기 시작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 신임 이사로 선출됐다.

13일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국제결제은행(BIS) 본부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BIS 이사 임기는 3년이며, 내년 1월부터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이번 이사 선임 과정에서 이 총재는 러시아와 호주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이 총재의 BIS 이사 선임으로 향후 의제설정자(agenda-setter)로서 국제금융 현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한은은 “이 총재의 이번 BIS 이사 선임은 1997년 우리나라가 BIS에 정식 가입한 이래 최초”라면서 “이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점과 함께 이 총재가 2014년부터 BIS 총재회의 및 주요 현안 논의에 기여한 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의 이사회 참여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상호 관심사, 현안 이슈 등에 대해 대면 또는 유선으로 언제든 직접 협의할 수 있는 협력 채널이 강화된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BIS 이사회는 BIS의 전략과 정책방향 등을 결정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독하는 BIS의 실질적 최고의사 결정기구다. 당연직 이사(창립회원국 총재 6명), 지명직 이사(미 뉴욕연준 총재), 선출직 이사(이사회가 일반회원국 총재 중에서 선출, 최대 11명) 등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BIS는 2019년부터 지명직 이사를 기존 5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대신 선출직 이사를 1명 늘렸다. 한은은 이 총재가 늘어난 선출직 이사 자리에 선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는 1930년에 설립된 현존 최고 국제기구로,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간 협력의 구심점이 됐으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결정하는 협의체로서의 역할과 중요성이 한층 더 커져왔다. 특히 BIS 이사회는 특정 국가 또는 지역에서 금융위기 발생 시 글로벌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지원방안도 논의한다.

한은 관계자는 “BIS 이사에게는 일정 수준의 보수가 지급되나 총재의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법의 관련 규정을 검토한 뒤 보수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S 이사의 보수는 회의 참석 수당을 합쳐 수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