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 로봇이 서빙을 담당하는 레스토랑이 연이어 등장한 가운데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인 징둥닷컴(이하 징둥)도 로봇 레스토랑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5월 로봇 레스토랑 오픈 계획을 밝힌 징둥이 드론 배송, 무인 배송 차량, 무인 창고에 이어 로봇 레스토랑을 10일 톈진(天津) 빈하이(濱海) 중신성타이청(中新生態城)에 오픈했다고 중국 IT매체 테크웹(TechWeb)이 보도했다. 지난 10월 초 중국의 유명 훠궈체인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로봇 레스토랑을 오픈한 데 이어 중국에서는 두 번째다.
최대 100여명의 고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징둥의 로봇 레스토랑은 주문, 조리, 서빙에서 계산까지 스마트 로봇과 인공지능이 모든 과정을 맡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고객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테이블의 바코드를 스캔해서 음식을 주문하면, 요리담당 로봇이 전송받은 주문에 맞춰 조리를 시작한다. 음식 조리가 끝나면 서빙 로봇이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까지 전달한다.
매체는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모든 레시피는 중국에서 내노라하는 명장 셰프가 준비했으며 현재 40여 개의 메뉴가 있다고 밝혔다. 조리 로봇이 매뉴얼에 따라 재료를 물에 데치거나 기름에 볶는다.
서빙 로봇은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운항기술을 차용한 자동화 운행 시스템과 고해상 지도 기술을 활용해 내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동선화한다. 식당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서빙 로봇은 스스로 장애물을 피할 줄 알고 서빙 경로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또 한번 충전으로 하루 동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샤오쥔(肖軍) 징둥 부총재는 “징둥의 로봇 레스토랑은 지난해 알리바바가 선보인 무인 레스토랑에 로봇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며 "징둥은 기존 산업 영역에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무인 기술 등을 더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봇 레스토랑을 통해 징둥의 외식 산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징둥은 로봇 레스토랑 1호점을 시작으로 무인 마트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로봇 레스토랑 인근 비즈니스 지역에서는 로봇 배송도 이미 운영되고 있다. 향후 스마트 물류 서비스도 선보임으로써 무인 배송 차량을 이용한 로봇 레스토랑과 무인마트의 배달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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