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시험지 유출 의혹 사태와 관련해 노영희 변호사는 “아버지의 욕심이 딸들을 망쳤다. 자백하자는 딸들의 제안도 아버지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노 변호사는 시험지 유출 전 쌍둥이 자매의 성적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며 교무부장인 아버지의 잘못된 판단이 아이들을 망쳤다고 안타까워했다.
노 변호사는 쌍둥이 자매의 1학년 1학기(유일하게 자기들 실력으로 본) 때 성적은 전체적으로 보며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며 중상 정도 되는 성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숙명여고라고 하는 8학군 학교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얼마든지 올릴 수도 있다”며 “아이가 얼마든지 좋은 대학교에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잘못된 판단을 해서 아이들을 망쳤다”고 덧붙였다.
아버지가 자백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에 대해 노 변호사는 “(담당) 변호사가 우리 딸들을 생각해서라도 솔직히 말하고 딸들의 선처를 받자고 영장 실질 검사 전에 그랬다고 한다. 그러나 그 아버지가 ‘자기는 절대 결백하다. 나는 이건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며 “또 경찰에서도 처음에 조사를 받을 때 딸들도 있으니까 우리가 선처해 줄 테니 잘 생각하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싫다고 해서 결국 이렇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과 그의 쌍둥이 자매에 대해 “5차례 문제를 유출한 정황이 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정답을 적어둔 암기장, 문제를 풀지 않은 시험 문제지, 휴대전화에 메모한 영어 정답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한편 숙명여고 측은 쌍둥이 자매에 대해 성적 0점 처리와 퇴학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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