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펀드매니저 위에 로보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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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1-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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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선 쿼터백자산운용 상무. [사진=쿼터백자산운용 제공]


쿼터백자산운용은 '1호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사'다. 우리 자산운용시장에 맨 처음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였다.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말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중장기 성과 펀드매니저 앞서"

13일 만난 강영선 쿼터백자산운용 상무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반신반의하는 기자에게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지 않는 객관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힘줘 얘기했다.

공포와 탐욕은 못 느끼겠지만 이런 점만으로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까. 강영선 상무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한두 달 성과에서는 펀드매니저에 뒤처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사전 검증한 알고리즘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알고리즘에는 경기지표나 기업실적, 투자심리를 망라하는 방대한 자료가 담긴다. 펀드매니저도 이런 지표를 참고하겠지만 애초 수용할 수 있는 정보 규모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스스로 주식이나 채권 비중을 정할 수 있다. 안전·위험자산 비중도 정기적으로 재조정한다. 갑자기 시장 상황이 바뀔 때 대응할 위험관리 모델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한 상품은 다양하다. 얼마 전에는 코스피 등락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도 출시됐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강영선 상무는 "아직 로보어드바이저를 복잡한 블랙박스 정도로 여기는 투자자도 많다"며 "이를 해소하려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면 판매로 자산관리 문턱 낮춰

로보어드바이저는 콧대 높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만 이용하던 자산관리 서비스 비용을 로보어드바이저로 줄인 덕분이다. 금융당국이 자본금 40억원 이상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 비대면 판매를 허용하기로 한 점은 자산관리 문턱을 더욱 크게 낮춰줄 것이다. 쿼터백자산운용도 곧 해당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여기에 쓸 알고리즘은 이미 한국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에서 검증을 받았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모두 똑같지는 않다. 강영선 상무는 "단순히 일임계약을 통해 투자하는 형태가 아니라, 투자자가 목표를 설정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대개 비대면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일부 자산운용사가 이런 상품을 내놓았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나서줘야 풀릴 일도 많다. 수수료가 덜 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퇴직연금에 활용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이 예·적금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런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영선 상무는 "고령화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자산관리는 필수"라며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면 누구나 자산관리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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