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강력한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신용대출 등에 막판 수요가 몰리며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급증한 기타대출(신용대출 등) 탓이다. 지난달 전 금융권 기타대출은 7조원 증가했다. 은행권(4조2000억원)과 제2금융권(2조8000억원)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액은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31일 은행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신용대출 등으로 미리 돈을 빌려 두려는 쏠림 현상이 발생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DSR은 대출 신청 가구가 보유한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합계를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등 모든 가계 대출에 적용된다. 주택담보대출은 원리금 상환액, 나머지 대출은 이자 상환액만 합산하는 현행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보다 더 엄격하다.
반면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달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3조4000억원 늘었고, 이는 은행권(3조5000억원)과 제2금융권(-1000억원)을 합한 수치다. 전달(4조4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1조원 줄었다.
금융위와 한국은행은 "주택 매매 거래 이후 두 달 내에 이뤄지는 잔금 대출로 인해 주택담보대출도 증가했다"며 "8~9월 확대됐던 주택 매매거래 영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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