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자사주를 사들이는 상장사가 부쩍 늘었다.
13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를 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 100곳이 10월 들어 이날 오후 4시까지 자기주식취득공시를 내놓았다. 1년 전 같은 기간(47곳)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31곳, 코스닥은 69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8~9월 사이에도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 회사는 41곳에 불과했다.
이달만 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도화엔지니어링, 대한방직, 삼익악기, 영화테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나이스정보통신과 케어젠, 야스, 인터파크, 동양피스톤, 이테크건설, MH에탄올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10월 들어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부양책을 바라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10월에만 각각 13.37%, 21.11% 내렸다.
자사주 매입은 대개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실시돼왔다.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이 동시에 오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자사주를 사들이는 상장법인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는 동안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사례가 많았다"며 "배당과 함께 주목해야 할 이벤트"라고 전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위원은 "자사주 취득은 투자심리와 수급개선이라는 면에서 주가 상승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주 취득만으로는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자사주 소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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