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33원대로 마감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133.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해외발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전 거래일 대비 5.6원 오른 1139.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비상계획 준비와 이탈리아 예산안의 미수정 전망으로 유로화가 급락하고, 달러화는 1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을 받았다.
간밤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 보인 데다 국내 증시까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4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 1130원대 중반 이상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1131원선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리 총리는 이날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33회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중)양자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과 건전한 성장이 양국과 더 큰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상이 상호 존중과 균형, 호혜, 믿음에 기반을 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이 나오며 위안화에 힘을 보탰다. 이로 인해 달러-위안화는 6.97위안에서 6.94위안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오후엔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 장 중 2% 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에 낙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9.21포인트(0.44%) 내린 2071.2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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