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1조원 이상의 투자로 생산량을 늘리는 등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3일 인도 정부 관계자 및 외신 등에 따르면 구영기 현대차 인도 권역본부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에다파디 팔라니스와미(Edapadi K Palaniswami) 인도 타밀나두 주 수상(chief minister)을 만나 투자계획을 전달했다.
현대차가 전달한 투자계획에는 7000크로(한화 약 1조913억원)을 투입해 CKD(반조립제품)형식 5만대를 포함해 총 1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현재 65만대에서 75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초기 확대 기간 동안 주 정부에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주 정부는 내년 1월 23~24일 첸나이에서 열리는 글로벌 투자자 미팅(GIM)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의 생산능력을 키우는 이유는 중국시장의 의존도를 줄이고 급격히 커지는 인도 시장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의 연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320만대에서 2020년 493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공장은 또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현대차의 수출기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첸나이공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 중 유일하게 초과 가동되고 있는 공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첸나이 공장에서 공장 캐파를 뛰어넘는 68만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올해는 9월까지 53만여대를 생산하며 가동률을 109%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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