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만4000명 증가했다. 둔화세를 보이던 고용상황이 다소 나아진 모습이지만, 실업률은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용률도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7월 5000명을 기록한 이후 4개월째 1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8월은 3000명, 9월에는 4만5000명이었다.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인 월 평균 31만6000명과 비교하면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업 감소 폭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9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건설업(6만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0만명 감소) △숙박 및 음식업(9만7000명 감소) 등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1년 전보다 4만7000명 감소하며 고용 악화 상황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4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의 고용사정이 좋지 않았다. 40대는 취업자 수가 15만2000명 감소하며 고용률이 1년 전보다 0.7% 포인트 줄었다.
50대의 경우 취업자 수는 6000명 늘었지만, 경제활동인구수가 더 크게 늘어난 탓에 고용률은 0.6% 포인트 줄었다. 반면 20대 후반(25~29살)은 취업자 수가 10만2000명 증가하며 고용률도 1.1% 포인트 늘었다.
취업 부진은 자연스럽게 실업자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97만3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가 지난달에 다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만9000명이 늘어났다. 지난달 실업률도 3.5%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5년 3.6%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줄었다. 지난 2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률이 장기간 감소한 건 2008년 6월~201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4%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10월에는 공무원 시험이 없어 청년층 실업률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40∼50대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면서 전체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