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내가 그 분의 수족이 아니다"라며 "복종할 것을 바랐다면 진작에 말했어야 한다. 실수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여의도 극동VIP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비대위원장이 '팔을 자르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 분이 대통령이고 내가 비서면 (그런 표현을) 이해하지만 내가 그 분의 수족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전 변호사는 김 비대위원장이 '당의 기강'을 강조하는 것을 겨냥해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군사정권 하의 정당이면 모르겠지만, 오늘날 민주주의 제도 하의 정당에서 어떻게 기강을 얘기하느냐"고 했다.
전 변호사는 해촉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전당대회 연기론과 관련해 "김용태 사무총장이 9월 10일 제게 왔을 때부터 2월 전대는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수도 없이 얘기했다"며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데 12월 15일까지 현역 의원들을 쳐내라? 그게 과연 가능한가, 가능하다고 믿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위원 회의에서 프로그램을 논의했고 (조강위원들이) 동의했다"며 "그 프로그램대로 한국당을 개혁했다면 일어설 수 있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했다. 이어 "꿈은 사라졌다 한국당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한국당은 정파가 있는 정당이 아니다. 계파가 있는 사조직 정당"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지금이야말로 인사를 바꿀 때"라며 "지금 안 바꾸면 안 된다. 한 달 두 달 뒤 바꾼다? 늦다고 본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자, 대한민국 미래가 걸려있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보수재건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그는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보수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흔히 말하는 보수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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