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성장률, 3년 반 만에 '마이너스'…유로존 비관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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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1-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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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성장률 전분기 대비 -0.2%…유로존 비관론에 ECB 연말 양적완화 종료 계획 의문

[사진=AP·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경제가 올 3분기에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 위축됐다. 유로존 전반의 성장둔화 우려가 더 고조될 분위기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날 3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0.1%보다 위축 정도가 심했다.

이로써 독일 경제는 2015년 1분기 이후 3년 반 만에 다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0.4%, 0.5%였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뚜렷한 경기위축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설비투자와 건설은 늘었다고 밝혔을 뿐이다.
 

독일 성장률 추이(%, 전분기 대비)[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블룸버그는 새 배출가스 기준에 따른 일시적인 자동차 생산 둔화가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표로 유로존 경제가 곤경에 처했다는 우려가 더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성장률은 올 3분기에 0.2%로 2014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제가 성장모멘텀을 잃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연내 성장세가 다시 강해지긴 어렵다고 본다. 독일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제조 부문이 미국발 무역갈등과 중국발 성장둔화로 고전을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유로존 3위 경제국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과 예산안을 놓고 불화를 겪으며 재정위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탈리아의 올 3분기 성장률은 0%로 간신히 경기위축을 피했다. 이탈리아 경제의 성장이 정체되기는 4년 만이다.

유로존 경제가 다시 휘청이면서 ECB가 예정대로 올해 말 양적완화(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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