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 TV '이수완의 국제레이더'입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한 달여만에 4년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리하여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 급락은 글로벌 경기둔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원유 생산을 놓고 세계 3대 산유국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입장이 서로 달라 유가 전망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가 급락은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가가 너무 급하게 오른 것도 이유이지만 무엇보다도 유가 전망에 대한 변화 때문 입니다. 불과 6주전 공급난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젠 공급부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제재 우려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이 제재 적용에서 유예되자 상승 압력이 크게 완화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13일 월간 수급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수요전망치를 기존보다 하루평균 4만배럴, 7만배럴씩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은 석유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감산에 나설 수 밖에 없게된 것입니다. 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 달 주요 셰일오일 유전의 생산이 하루 평균 약 11만3천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도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2일 다음 달부터 수출 물량을 하루 5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라건데, 사우디와 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받아쳤습니다. 사우디는 지난달만 해도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사망 이후 미국의 눈치를 보며 하루 100만배럴씩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움직임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공급초과를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의 총회에서 감산에 합의할지 여부가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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