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예선 아니면 본선에서 탈락하자 오기가 생겼어요. 올해는 대회 3개월 전부터 고구마와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운동에 매진했죠. 올해 5월 열린 무대에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8년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중부소방서 박준화 소방관은 2019년도 달력 표지모델이기도 하다. 오렌지색 제복을 입은 터라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눈매는 예리하고,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임에 틀림없었다. 2013년 1월에 임용돼 근무 중이다.
헬스가 취미라고 말하는 박 소방관은 매일 1시간 넘게 운동한다. 울퉁불퉁한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자신감이 더욱 커진다고 했다. 그는 임용과 함께 선발대회에 출전키로 마음먹었지만 2014년 중부소방서 자체 예선에서도 떨어졌다. 그 다음해엔 '메르스 파동'으로 행사가 연기됐다. 2016년에는 순위권 밖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몸짱소방관의 문턱을 넘기 힘들었다는 박 소방관은 "2017년에도 재출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고 그럴수록 더 강한 의지가 생겼다. 본격적으로 준비한 지 5년 만에 예상하지 못했던 쾌거를 이뤘다"면서 "그동안 식단조절이 너무 힘들었지만, 행사 당일에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달 9일 몸짱소방관 달력을 판매하던 장소에서 박 소방관은 거듭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던 중증화상환자가 직접 응원하러 온 것이다. 마음속으로 이들이 화상의 고통에서 벗어나 삶의 희망을 놓지 말기를 기원했다.
박 소방관은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향상과 더불어 현장에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시민 생명을 지킬 것이다. 'First in, Last out' 생명을 구하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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