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초청을 받아 방남 중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 등 북한 대표단 5명이 15일 판교테크노밸리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북측 고위인사가 남한의 산업시설을 참관한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북한 대표단은 전날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고양 엠블호텔에 여장을 푼 뒤, 이날 오전 9시께 호텔을 출발해 오전 10시 27분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성남시 수정구 시흥동)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의 우리 지역 경제시찰에 함께 하기로 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기업지원허브 일정에도 참석했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관해 주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20여 분간의 환담을 마친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 일행은 경기도 제작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에 동반 시승해 1.5㎞ 거리의 판교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성남시 분당구 삼평동)로 이동했다.
북한 대표단은 스타트업캠퍼스의 시설을 참관한 뒤 경기도청 인근 도지사 옛 공관(굿모닝하우스)으로 자리를 옮겨 이 지사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화성시 기산동)에서 스마트팜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숙소인 엠블호텔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후 저녁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최하고 이 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들이 동석해 함께 저녁식사를 갖는다.
북한 대표단은 오는 1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판교 테크노벨리 등 산업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리 부위원장 일행이 이번 방남 일정동안 우리 정부 당국과의 접촉을 가질 지에 눈길이 쏠린다.
리 부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 등 남측 조문단을 개성에서 맞이하는 등 대남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인물이어서 방남 계기에 우리측 당국자와 만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에서 리 부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국 차원의 접촉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