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원대 규모의 금연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제약 금연치료제 ‘챔픽스’의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이 지난 14일 기준으로 대거 출시됐다.
본래 오리지널 의약품인 챔픽스는 오는 2020년 7월 물질특허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수 국내 제약사가 물질특허 연장회피 소송을 진행했고, 특허심판원은 챔픽스 일부 성분을 변경해 출시하는 복제약은 물질특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빗장이 풀린 14일 염 변경을 통한 복제약은 예상대로 쏟아졌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금연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은 70여종에 달한다.
제약업계가 금연치료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정부가 실시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 영향이 크다.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건강보험공단이 금연을 권장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12주 동안 의사의 진료상담과 의약품 처방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꾸준히 치료를 완료했을 경우 약값 총 33만4000원(1인 기준)이 전액 지원된다.
해당 사업에 등재된 약은 바레니클린 성분 챔픽스를 포함해 부프로피온 성분인 GSK의 '웰부트린', 한미약품 '니코피온' 등 총 9개 품목이었다.
특히, 챔픽스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에서 98%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 역시 급격히 늘었다. 2014년 매출은 5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5년 해당 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건보공단 기준 챔픽스 약값 지원금만 510억원에 달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약품의 상한가를 1100원으로 고시했다. 복제약 출시와 더불어 국회로부터 금연치료 지원 사업 효과성 등의 잇따른 지적을 받은 탓에 예산을 크게 줄였다. 1800원이던 챔픽스 역시 상한가인 1100원으로 떨어졌다.
금연치료제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쟁약은 우후죽순 쏟아지는데, 금연치료 지원사업 상한가 역시 떨어졌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이 13일 발표한 금연치료지원 대상약제는 총 29개사 58개 품목이다. 기존 9개에서 총 58개로 늘었다. 다수 제약사는 상한가인 1100원으로 약가를 제시했으나, 대웅제약은 ‘챔키스정(0.5㎎,1㎎)’을 770원, 종근당은 ‘챔클린정(0.5㎎)’을 500원으로 책정했다. 향후 상한액을 더 낮추는 제약사가 나오며 무한경쟁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화이자제약은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영업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9월 유한양행과 챔픽스 공동판매 계약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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