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실적잔치, 내년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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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11-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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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감소·대손충당금 부담 커져

  • 금리인상 따른 이익 확대는 호재

[사진=연합뉴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내년에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감소와 경기둔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확대 등 악재가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익 확대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일 '2019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 전망치를 9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11조8000억원)보다 2조원이 감소한 수치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4.74%,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인 9‧13 대책이 나온 영향이 크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3분기까지 부동산 시장 과열 및 기업대출 레버리지 회복으로 은행 대출은 연율화 기준으로 7~8%씩 증가했다"면서 "이는 당초 올해 목표치인 4~5% 대비 다소 과하게 증가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의 전망도 다소 부정적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들의 이익 성장률이 내년부터 정체될 것이다"며 "순이자마진(NIM)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고 비용도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기전망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과 가계대출 부문에서 취약차주가 증가, 대손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의 경우 위험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시한폭탄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전년대비 대손비와 판관비는 각각 1조4000억원, 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익 정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은행들은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오히려 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손비용의 경우 철저한 연체율 관리로 대손충당 이슈는 크지 않다"며 "오히려 취약차주로 인한 대손비용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거둬들이는 이자수익이 늘어 나쁘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의 경우 NIM 하락의 기준을 기준금리 동결을 배경으로 뒀다. 그만큼 11월에 열릴 기준금리가 이익증감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중소기업이나 소호대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이자이익 비중을 낮추기 위해 계열사들과 다양한 협업에 나서는 중이고, 비대면 채널 강화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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