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소비는 예상 밖으로 한풀 꺾였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는 양상이다.
◆ “내년, 무역전쟁 완화될 것…중국 경제 회복 된다”
15일 중국 증권시보는 최근 발표된 10월 주요 경제지표에 대해 “중국 경제가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5.9% 늘어난 것과 고정자산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한 것을 강조하며 내린 평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5.7%, 5.5%)를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증권시보는 “산업생산에서 제조업이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전체 산업 생산은 0.1%포인트 상승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경제는 유연성을 갖고, 경제구조 개선과 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호 증권 아시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선젠광(沈建光)은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망 기고에서 “최근 경제 지표를 두고 내외부적으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은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며 “올해 경기가 하강국면인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내년 중국 경제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선 이코노미스트는 그 이유를 무역전쟁의 완화 가능성으로 꼽았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무역전쟁의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근 양국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 무역협상 재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중국은 자동차 등 여러 업종의 관세를 낮췄다. 선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양국 모두 무역전쟁이 내년까지 지속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매판매 둔화 우려스러워… 내년 1분기 GDP 6.3% 머무를 것
이에 반해 중국 경제가 완전한 위기를 맞이했고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수 활성화의 가장 큰 척도가 되는 소비 지표가 부진했고, 산업생산 선방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관련 업체들이 생산을 앞당겼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무라증권 중국 전문가인 팅 루를 인용해 “소비판매 지표는 경제를 가늠하기 위한 가장 올바른 지표”라며 “이는 환경규제 완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4분기 경제 성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중국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6.4%, 6.3%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9월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전망치인 6.5%, 6.4%보다 0.1%포인트씩 떨어진 것이다.
앞서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8.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달만에 최저 수준이며, 9월의 증가율 9.2%보다 0.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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