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존경받는 기업'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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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1-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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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인지도 비해 사회적 책임 평가 뒤떨어져...경제가치 넘어 지속가능한 경영 필요

매년 초 기업들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 리스트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올해 초 발표된 리스트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버크셔해서웨이, 스타벅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명단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형 존경받는 기업'을 육성하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포천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들을 선정하기 위해 ▲투자 가치 ▲경영과 제품의 질 ▲사회적 책임 등 총 9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우리 기업들이 국민에게 존경받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존경받는 기업의 공통 분모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벌써 수년째 '톱10' 내에 들 정도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된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8년 글로벌 사회적 책임 100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64위에 올랐다. 그나마 지난해 89위에서 25계단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92위에서 올해는 아예 100위 밖으로 밀렸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존경받는 기업 부문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업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점점 구체화되고 그 내용이 보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기업의 역할에 대한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 경제 상황은 1960년대 이후 고도압축성장 과정을 거친 후 재벌에 대한 불신과 계층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부모의 재산과 신분에 따라 자녀의 운명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으로 결정된다는 '수저론'으로 대표되는 양극화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의 고도압축성장기의 사고와 가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좇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새로운 자본주의 개념을 제시한 '자본주의 4.0'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는 따뜻한 자본주의,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는 기업이 과거처럼 신자유주의 시대의 미덕인 매출과 이익 극대화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며, 세상은 매출이 크고 이익이 많은 기업을 더 이상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은 제품 개발·생산·마케팅 등 모든 활동에 사회적·환경적·윤리적 기준을 적용하고, 각 협력 주체와의 상생 노력으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모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기업이 스스로 사회적 책무를 수행한다는 점을 꼽고 있는 것이다. 확고한 기업의 철학과 지속가능한경영 활동은 곧,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업의 생존 필수조건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과 함께 혁신적인 사고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의 주요 기업들은 존재 이유와 가치를 바로 세우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의 모습, 즉 '존경받는 기업'의 형태를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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