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경제포럼] SK, 베트남 ‘첨단산업 핵심 거점’으로 적극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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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8-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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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 인수

  •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 중심의 성과 가시화

  • -SK하이닉스, 베트남 높은 성장 가능성 주목

SK 최태원 회장이 8일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 폭넓은 주제와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SK 제공]


SK그룹은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화를 추구하는 ‘인사이더(내부자로서의 시장 접근)’ 전략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동남아 지역서 새로운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그룹차원의 교두보 구축의 의미로 풀이된다. 베트남을 기점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석유화학, 에너지 부문을 비롯해 등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SK는 지난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인수하며, 세부 전략을 구체화했다. 양사는 향후 베트남서 신규 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베트남의 여러 민간기업과 협력 증진을 추진 중”이라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를 비롯해 다른 분야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현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는 계열사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 4월 현지 물류기업인 '사이공 뉴포트(SNP)'와 ‘현지 화물차 휴게소 사업’ 추진 목적의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으로 설립하는 합작회사는 내년 말까지 호찌민 인근에 화물차 휴게소 2개를 건설·운영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향후 SNP사의 항만 인프라와 연계해 사업 범위를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등을 통해 현지 맞춤형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참여해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을 활용해 지난 5월 최초로 시행됐다. 올 연말까지 짜빈성 롱칸 지역 3만㎡ 면적에 1만여 그루의 묘목을 심고 순차적으로 50만㎡까지 식수면적을 넓힐 계획이다.

SK건설은 올 초 프랑스 해양플랜트 회사인 테크닙과 베트남서 롱손 페트로케미칼이 발주한 총 54억 달러 규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최대인 20억달러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SK하이닉스도 베트남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전자산업의 발달 및 전자제품의 고사양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동남아 전자산업 생산은 연평균 5.4%씩 성장했으며, 이 가운데 베트남의 성장률(10.6%)이 특히 두드러졌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올해 1~9월 6.98%에 달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동남아 지역을 총괄하는 싱가폴 법인을 통해 자사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판매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지역의 높은 성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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