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학교가 교내 외국인 학생축제 행사에서 티베트를 분리 표기해 중국인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고려대는 중국인 재학생들에게 사과문을 보냈지만,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열린 '2018 외국인학생 축제' 행사 부스에서 '티베트와 인도'라는 현수막과 티베트기(旗)가 나란히 걸려있고 티베트와 홍콩특별행정구, 대만을 독립 국가로 표기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 환구망(環球網)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 고려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자 고대 글로벌서비스센터는 중국인 재학생에게 “2018 외국인학생축제는 교환학생들의 출신 지역의 문화·음식·민속의상 등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지구촌 곳곳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이라면서 "'하나의 중국'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사과문을 보냈다.
하지만 관계자의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됐고 환구망도 나서서 주한 중국대사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려대와 한국 정부에 각각 교섭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에 대해서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그동안 대만 국가 표기에 단호히 반대해왔다. 앞서 '2017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마마)’는 물론 미국 델타항공과 자라, 메리어트호텔 등도 공식 사이트에 대만, 홍콩, 마카오, 티베트를 별도의 국가로 표기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최근에도 YG 서바이벌 프로그램 ‘YG보석함’에 출연하는 왕군호의 국적을 타이페이로 표기해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