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990년대 롯데제과와 롯데리아 등 식품·외식 부문이 처음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롯데백화점·마트·호텔 등 그룹의 핵심사업들이 잇달아 진출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4년에는 하노이에 대규모 복합시설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베트남에는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지알에스,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롯데호텔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 1만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2016년까지 총 투자금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일본, 한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롯데’가 설립될 것이란 기대가 나올 정도다.
이처럼 롯데는 20여 년에 걸친 단계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 사회공헌 등으로 베트남에서 롯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기업의 이미지를 드높였다. 롯데 덕분에 한국 기업은 베트남의 ‘좋은 동반자(Good Partner)’란 인식을 정립시킨 것이다.
◆경제 허브 ‘에코스마트시티’에 3300억원 투자해 ‘롯데몰 하노이’ 완공 예정
베트남은 평균연령이 약 29세 정도로 매우 젊고 소비여력이 높은 국가로,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6%대의 GDP 성장이 예측된다. 롯데는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여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는 현지에서 쌓아 올린 친근한 이미지와 신뢰도, 그리고 롯데의 사업역량을 총집결해 베트남의 주요 도시에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호치민시가 베트남 경제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주거시설이 결합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하노이시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몰 하노이는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3000여㎡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롯데는 이러한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통해 현지에서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는 기존에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해왔던 유통∙서비스∙부동산개발 부문뿐 아니라, 화학부문 및 SOC구축, 4차 산업혁명 등의 분야에도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올해 2월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에 연산 2만1000톤 규모의 EP 컴파운딩 공장을 준공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해 6월 호치민에 R&D센터를 설립했고 롯데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종합병원에 의료정보솔루션 제공 계약도 체결했다.
특히 롯데는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고자 2016년 10월에는 현지에 온라인몰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앞으로도 베트남 현지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 진출 초기부터 ‘동반성장 파트너’로서 사회공헌 활발
롯데의 이러한 성공은 베트남에 대한 지속적인 재투자와 현지인 역량강화 노력 덕에 가능했다. 롯데는 진출 초기부터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베트남은 아직 산업·경제·문화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단순 지원활동보다는 롯데의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수하는 등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6월 호치민의 호치민산업대에에 오픈한 ‘LOTTE-KOICA Service Training Center(롯데-코이카 서비스 교육센터)’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2015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베트남 유통산업 상생발전 역량강화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해당 교육센터의 설립을 지원했다. 이 교육센터는 유통·서비스 분야의 직업훈련학교로, 해당 분야의 현지 구직자 및 중소상인, 관련 종사자들에게 컴퓨터 사용법, 외국어, 위생관리, 고객응대 기술 등의 내용을 교육한다. 현재까지 총 104명의 교육생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롯데는 단순히 설립비용(총 18억2000만원, 코이카와 5:5분담)만 지원한 것이 아니라, 현지 롯데 사업장에서 현장실습을 제공하고 임직원 특강 등 노하우 전수에 적극적이다. 우수 졸업생들은 현지 롯데 계열사에 취업까지 연계한다. 지난해 교육 받은 구직자 54명 중 약 20명이 롯데 계열사를 포함한 현지 기업에 취업했다.
◆청년 창업 위한 ‘우수 스타트업 발굴·육성’ 적극적
베트남의 청년 창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4차 산업혁명 열풍에 따라 베트남에서도 관련 기술 육성 및 비즈니스 투자가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롯데는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에 2016년 11월 롯데그룹의 창업보육 전문법인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IT전문기업 롯데정보통신은 베트남 과학기술부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인 VSV(Vietnam Silicon Valley), BK 홀딩스(백화과학기술대학교 기술지주회사)와 공동으로 현지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와 VSV는 현지 스타트업의 보육 및 투자를, 롯데정보통신과 BK홀딩스는 사무공간 및 정보통신 인프라 제공을 맡아 베트남의 청년들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것을 돕겠다는 내용이 MOU의 골자였다.
‘롯데-베트남 스타트업 경진대회’도 시작했다. 2016년 11월 처음 시작된 스타트업 경진대회는 지난해 11월 2회를 맞이했으며, 총 12개의 현지 스타트업 팀들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입상 3개팀에는 5000만달러의 상금이 지급됐고, 12개팀 모두에게는 4개월간 VSV의 사무공간 지원, 창업 컨설팅 등의 혜택이 지원됐다.
후속 투자 유치 및 한국 스타트업과의 교류 기회 등도 제공된다. 롯데액셀러레이터와 VSV는 지난해 11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60만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도 약속했다. 이후 해당 펀드는 현재까지 총 12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됐고 올해도 약 10개의 스타트업을 추가 선발해 투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들은 다양한 부문에서 현지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교육 및 문화기회를 제공에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 건물과 부대시설들을 설치해 주는 롯데스쿨을 3곳에 개원했고, 하노이와 호치민 인근 빈민지역에 빗물 식수화 설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중부도시 ‘후에’ 지역에 한글 교육기관인 ‘후에 세종학당’을 설립해 대한민국 알리미 역할을 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베트남 우수 상품을 선보이며 베트남 홍보대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후에 세종학당’은 지난해부터 롯데홈쇼핑이 교육 지원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총 284명의 학생들에게 한글 및 한국 전통 문화예절 교육과 한국 문화 체험학습 등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롯데장학재단은 2008년부터 연 2회에 걸쳐 현지 대학생을 학기별로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1575명의 현지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았다. 누적 금액은 5억7800만원에 이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