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성부 KCGI 대표는 본지에 "지금은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감한 이슈이고 투자자 보호도 필요한 만큼 앞으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KCGI도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을 줄인 말이다.
KCGI 같은 행동주의펀드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회사 지분을 사들이고, 경영을 개선해 수익률을 올린다.
현재 KCGI는 100%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약 9%(532만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84%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을 더하면 28.95%까지 늘어난다.
그래도 총수 일가 지분이 30%에 못 미친다. 만약 KCGI가 다른 기관투자자와 연대한다면 표대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국민연금(8.53%)과 크레디트스위스(5.03%), 한국투자신탁운용(3.81%) 같은 기관투자자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소액주주 지분도 58%를 넘어선다.
즉,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캐스팅보터'인 셈이다. 이미 국민연금은 한진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에 공개서한을 보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CGI가 적대적인 인수·합병(M&A)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했다"며 "임원진 교체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한진칼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가는 16일 하루에만 15% 가까이 뛰었다. 한진칼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은 국민적인 공분을 샀었다"며 "소액주주 다수가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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