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펜스·시진핑 정면충돌..美中 갈등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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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1-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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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주석, "보호무역주의는 근시안적..실패할 것"

  • 펜스 "일대일로는 부채 외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사진=AP/연합]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 정면 충돌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통상과 일대일로 등을 두고 거친 설전을 주고 받으며 미중 간 글로벌 패권다툼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먼저 연단에 오른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 주석은 “관세를 부과하고 공급체인을 끊는 것은 “근시안적”이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냉전이나 열전이든, 또는 무역전쟁의 형태이든 대결에서 승자는 없다는 것을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권한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일대일로를 아태 지역 전역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후 연단에 오른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무역관행과 일대일로를 정면 비판하며 반격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절도, 산업보조금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행로를 바꿀 때까지 미국은 행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일대일로를 두고도 “우리는 동반자를 부채의 바다에 빠뜨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개도국 지원을 명목으로 막대한 차관을 제공한 뒤 해당 국가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전략자원 확보나 군사기지 건설 등의 이권을 차지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드러난 미중 간 첨예한 대립은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합의 전망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앞선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협상 리스트를 보낸 것과 관련, “중국의 대답은 대체로 완료됐지만 4~5가지 큰 것이 빠져있다"면서 “아직은 수용할 수 없다”며 미중 간 여전히 큰 간극이 있음을 신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거래하기를 원한다”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며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꼬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부터 20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10% 관세를 25%로 높이고 중국산 수입품 2670억 달러어치에 추과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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