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위기론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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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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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Q. 최근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에 이어 반도체발 한국 경제 위기론까지 나오는 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일단 경제지표가 하향세로 꺾였습니다. 올해 3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4분기 이후 전망은 그야말로 암울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34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0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조원 7.88% 늘면서 사상 최대 수익을 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빼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0.10% 감소했습니다. 반도체의 힘으로 3분기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실제로는 부진했다는 의미입니다. 더 큰 문제는 4분기 이후입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점차 하향 조정되는 데다 버팀목인 반도체 경기마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반도체발 경제 위기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Q. 그럼 반도체 시장 자체가 그만큼 나빠진다는 의미인가요?

A. 정확히 말하면 반도체 자체의 위기라기보다는 반도체가 이끌어온 국내 경제가 위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수출 중 최근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4분 1에 육박합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반도체 호황, 정확히 말하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계의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 덕분입니다.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조정국면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조정국면입니다. 시장 자체가 과거처럼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자동차, 조선 등 기존 반도체와 함께 우리 경제를 이끌어오던 대부분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반도체만 바라보고 있다 보니 그 의미가 확대 해석되고 있는 것입니다.

Q.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가 있나요?

A. 일단 반도체 호황의 주역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상황에 대해 그리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양사는 지난달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통적으로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망을 ‘상저하고’로 관측했습니다. 상반기에 조금 어렵지만 하반기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뜻입니다. 더불어 하락폭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위기론이 부각된 것이다. 양사는 지난 3분기 각각 16조원과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불과 2년 전만해도 10조원과 1조원의 영업이익을 사상 최고치라고 말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Q. 그럼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어떠한가요?

A. 오히려 지속 가능한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 전망은 더 밝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일군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4차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10년 후 반도체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래를 대비해 첨단기술의 도입과 생산 역량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Q. 지나치게 장밋빛 미래만 그리는 게 아닌가요?

A. 물론 많은 위협이 있습니다. 당장 한국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라는 말처럼 현지 업체들이 내년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에 들어갑니다. 당장은 큰 위협이 되지 않더라도 중국 정부의 대응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국 산업을 살리기 위해 딴지를 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전체 매출 중 3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은 올해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개 업체에 대해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반독점 당국이 3사에 대한 반독점조사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다"는 위협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입니다.

Q. 어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나요

A. 원론적인 말이지만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경제 위기론의 근본적으로 따지자면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에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80% 이상이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양사가 아무리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미래는 모를 일입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향후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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