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을 합친 것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중국 봉황망 등에 따르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차이나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은 "최신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65조 달러(약 7경3222조5000억원)"라고 주장했다.
전날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이 주최한 포럼 행사의 강연자로 나선 판 회장은 이같이 밝히며 "중국 부동산 가치의 총합은 미국과 EU, 일본을 합친 것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게 거품인지 나는 알 수 없다"며 "여러분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봉황망은 미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을 30조 달러, EU와 일본은 각각 20조 달러와 10조 달러로 추산했다. 세 지역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중국의 65조 달러를 밑도는 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조사한 결과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대 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기존 및 신규 주택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2년간 70개 도시 중 50개 도시의 평균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10%, 나머지 20개 도시는 20%를 기록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급속도로 팽창하는 중이다. 영국 최대 부동산 투자업체인 세빌스의 중국지사는 지난 2016년 중국의 부동산 시가총액을 270조 위안으로 추산했다.
올해 초 헝다그룹 수석경제학자 겸 헝다경제연구원 원장인 런쩌핑(任澤平)은 중국 부동산 가격 합계가 300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판 회장이 주장한 금액은 이보다 150조 위안 늘어난 수치다.
반면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6조 달러로 미국의 5분의 1, EU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상하이종합지수는 18.99%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는 26.98% 급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시가총액과 증시 시가총액 간 격차는 10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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