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0.2%p 낮은 3.5%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개방경제에서 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제8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재영 KIEP 원장은 개회사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가 고점을 돌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통상분쟁 심화,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 등 하방요인이 가시화되며, 수요·생산·고용 선순환 고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에는 여러 대내외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도 내년 세계경제가 수요·생산·고용이 선순환하는 힘이 점차 둔화되며, 올해(3.7%)보다 낮은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실장은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내년 2.3%, 유로 지역은 1.8%, 일본 0.8%로 전년보다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중국 등 신흥국 경제성장률도 국가별로 상이하나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미 금리인상 △고유가 등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기조로, 신흥국 통화가치 약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등이 예상된다. 특히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유출 등 금융불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돼 세계교역이 둔화되며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파블로 로페즈-머피 IMF 아시아·태평양국 지역연구실장은 아시아지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5.6%, 5.4%로 예상했다. 여타 지역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의 경우 올해 2.8%, 내년 2.6% 성장을 점쳤다. 아시아지역은 대외적으로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통상분쟁 심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대내적으로는 과도한 민간부채가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 건전성이 양호하며, 재정여력도 충분한 상황이어서 위험요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