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Bixby)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수십억대의 삼성전자 디바이스에 빅스비를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의 가전제품 등에서도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도 구축한다.
◆ 서울서 첫 빅스비 개발자 데이 개최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를 열고, 이달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발표한 빅스비 관련 주요 내용을 국내 개발자들에게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빅스비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AI 개발을 총괄하는 정의석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는 매년 5억대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2020년에 이르면 수십억대의 제품에서 빅스비가 작동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회사의 디바이스에도 빅스비를 탑재하거나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제품을 간편하게 연결·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지원 언어도 확대한다. 현재 지원 중인 한국어, 영어, 중국어 외에도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을 몇 달 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빅스비 등 AI와 5G(세대) 기술에 오는 2020년까지 약 220억 달러(약 24조8000억원)를 투자해 빠른 기술개발과 상품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아직은 AI 초기 단계지만 말하는 대로, 말하기 전에 이뤄지는 세상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는 삼성전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고,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개발자 스튜디오 공개···오픈 플랫폼 구축
삼성전자는 이날 개발자 중심의 혁신적인 개발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내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빅스비 제작 툴을 외부 개발자에게도 동일하게 오픈해,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자들은 개발자 센터 사이트에서 이 툴을 다운받아 로그인 절차 등을 거치면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완성된 서비스는 '캡슐'로 불리며, 각각의 캡슐은 향후 빅스비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배포된다.
개발자들은 캡슐 서비스의 시나리오 단계부터, 엔지니어링 단계, 구동 테스트 단계 등 개발 전 과정을 빅스비 개발자 센터에서 한 번에 구현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아담 샤이어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제는 지능형 어시스턴트가 일상에서 하는 역할이 한 단계 더 진보할 때"라며 "개발자 여러분들의 창의성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AI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함께 만드는 인텔리전스, 빅스비'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비롯해 10여개의 기술 비즈니스 세션, 코드 랩(Code Lab), 빅스비 전시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개발자들에게 빅스비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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