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출연기관들은 지난해 11월 '우수기술 사업화 및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연구원 창업기업과 기술을 이전받은 우수 벤처기업을 추천하고, 산업은행은 추천받은 53개 기업을 대상으로 16회의 'KDB 넥스트라운드' IR(기업설명회)을 통해 투자자와의 접점을 제공했다.
그 결과 연말까지 드론, 인공지능, 디스플레이용 검사장비, 수소차 관련 기업 등 총 1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및 대학 과학기술 기반 기업이 총 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전망이다.
또한 산업은행은 협약기관들과 올해 5월 중국 선전 소재 칭화대학교 과학기술원, 선전창업밸리 등을 방문해 산·학·연·금융 협력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기회를 만들었다. 10월에는 출연연 기술이전·사업화 담당자를 대상으로 창업 및 사업화 지원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전자현미경 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한 조복래 연구원이 지난해 9월 창업한 '모듈싸이'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추천으로 올해 7월 KDB 넥스트라운드에서 투자유치 IR을 개최했고, 이번 달에 산업은행의 투자를 포함한 20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 확보로 모듈싸이는 추가 인력채용과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에 경쟁 기업이 없고 세계적으로도 소수의 기업만이 생산하는 광전자융합현미경 등 고성능 전자현미경의 제작과 매출에 전력을 다 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앞으로도 ‘창업활성화’를 위한 투자 IR 개최를 확대하고, 대학 기술이전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R&D(연구개발)-사업화의 선순환' 생태계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앞으로도 국내 벤처기업 육성 생태계 구축과 더불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부출연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산업 발굴 및 육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성과가 시장에서 활용되고 기업의 혁신성장 및 고용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금융 지원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공공기술 사업화가 실질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금융부분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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