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적 대치 중인 DMZ서 도로연결…정전협정 체결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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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11-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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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 5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은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국방부 제공]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던 비무장지대(DMZ)에 양측을 잇는 전술도로가 연결된다. 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남북은 오는 22일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최대 폭 12m의 전술도로를 연결한다.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 내 DMZ를 관통하는 이 도로는 비포장 전술도로로, 지역에 따라 도로 폭이 12m 이하인 곳도 있게 된다. 

과거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연결할 당시, 도로 연결지역을 '남북 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뒤 연결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절차 없이 남북이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DMZ에서 도로를 연결하는 것이다.  

DMZ 내 도로건설 작업에는 육군 공병대가 투입된다. 과거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연결 때는 민간인들이 작업했다. 

유엔군사령부의 동의로 이뤄지는 DMZ 내 전술도로가 연결될 경우, 지뢰 제거 및 유해 발굴에 참여하는 남북 인원 간 접촉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남북은 공동 유해 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발굴지역 내 12m 폭의 도로를 개설하고, 군사분계선에서 연결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지난달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각각 공동유해발굴지역 내 지뢰 제거와 함께 도로 개설 작업을 진행해 왔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공동유해발굴지역 내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공동유해발굴을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키로 합의했다.

유해발굴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 중 한 곳으로,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 2사단과 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 대대, 중국군이 전투를 벌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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