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산업혁명은 경쟁이 키워드였지만 4차 산업혁명은 협업과 상생이 중요하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날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라는 주제로 진행된 연설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상호간 협력으로 과학기술 혁신을 이뤄서 국제사회에 큰 공헌을 이뤄야 된다"라며 "보아오포럼을 통해서 각국이 갖고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노동집약적 산업의 비중이 매우 크다"며 "4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노동시장과 교육 인프라 및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다양성 △교육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엄청난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 회사나 국가 혼자서 연구한 방법으로는 다양한 혁신에 대응이 어렵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별 기업이나 국가가 필요한 기술을 공유하는 협업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권 회장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만 혁신이 나올 수 있다"고도 힘줬다. 그는 "아시아 각국은 다양한 역사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배경으로 발전한 만큼 결과물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며 "각국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긍정적 영향을 미쳐 함께 나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시스템과 인프라의 혁신 또한 필요하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창의성과 포용력을 배양하는 교육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암기는 기계나 인공지능에 맡기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꼬집었다.
한편 권 회장은 이날 발표에 앞서 다리 부상으로 목발을 짚은 모습으로 회의장에 나타났다, 권 회장은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가 쏟아지자 "나는 쉬고 있는 사람이라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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