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 “미 기준금리 인상 한국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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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11-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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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거시경제 견조…단기적 변동성 높겠지만 잘 대처할 것"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외자를 받은 국가 가운데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견조한 성장을 해왔다. 한국의 거시경제는 견조하며 물가도 안정적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경제 영향에 대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겠지만 확신하건데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의 자본이탈 우려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비가 이뤄져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BIS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금리인상과 관련해 많은 소통을 했고, 그동안 신흥국은 변화에 대비할 수 있었다"며 "신흥국은 내부 문제점 개선 등 준비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대해 그는 "금융위기 여파를 겪으면서 지난 10년간 각국 중앙은행들은 비전통적 방법을 썼던 게 사실"이라고 평가하고, 현 상태와 관련해 유동성 과잉으로 만들어진 비정상적인 시장을 정상으로 돌리는 과정으로 봤다.

아울러 이달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 대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두 정상 간 진솔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두 국가의 무역분쟁은 양국뿐 아니라 나머지 국가들에게도 성장률 저하 등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정상은) 분명한 그림을 그리고 대화를 나눠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과거에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며 멕시코도 트럼프와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전망을 내놨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투자와 소비를 변화시키고, 글로벌 밸류 체인도 바꾼다"면서 "이로 인해 세계경제 둔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긴축 기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뤄지고 있는 '구조개혁'이라고 주장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구조개혁이 지연돼 전 세계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체적인 구조개혁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인프라 투자로 인해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다자간 무역이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BIS 이사로 선임된 데 대해 "영광이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BIS 본부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로 선출됐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BIS 이사회에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과 일본, 인도가 있으나 여기에 한국이 더해지면서 아시아 역할이 더 무거워졌다"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경제 개방성과 금융시장의 중요성, 물가상승률 관리가 훌륭히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가 이사가 된 데는 훌륭한 인품도 이유 중 하나며 중앙은행 이사회에서도 큰 존경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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