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르노와 닛산의 주가가 이틀째 폭락하고 신용도가 떨어지자 긴급히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20일(현지시간) 공동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리는 프랑스와 일본의 산업협력의 가장 위대한 상징 중의 하나인 르노와 닛산의 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전했다.
곤 회장은 닛산자동차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르노그룹의 최대주주는 지분 15.01%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다.
양국이 공동성명까지 낸 것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의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리 증시에서 르노 주가는 곤 회장 체포소식에 8.4% 폭락했다. 도쿄 증시에서 닛산은 5.45%, 미쓰비시자동차는 6.85% 급락했다.
르노와 닛산의 신용도도 타격을 입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르노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매수' 의견에서 '중립' 의견으로 낮췄고, 엑산BNP파리바도 '탁월'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닛산이 곤 회장의 체포 이후 분위기 쇄신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향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한편, 르노는 임시지도체제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
앞서 르메르 경제장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곤 회장이 더이상 르노그룹을 이끌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임시지도체제 구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 정부가 르노의 티에리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임시 최고경영자 선임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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