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울산에 있는 한 민간기업의 고용세습 관행을 공개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S사 노조는 회사에 퇴직하는 직원의 자녀들을 최우선 순위로 채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의 고용세습이 그 동안 말로만 무성했는데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최초로 공개한다"며 "민주노총은 세습노총"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올해 2월 울산에 있는 S사의 소식지에는 노조에서 노조원 자녀 10명의 채용을 요구했고 조합원 10명의 이름이 공개돼 있다"며 "10명을 회사에서 채용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내용이 6월 회사소식지에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추가로 확인된 것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0명이 입사한 명단"이라며 "자녀가 12명, 친인척과 지인 15명의 명단이있다"고 했다. 이어 "놀라운 것은 노조가 회사에게 고용세습 우선순위를 정해줬다"고 했다.
우선순위 1순위는 퇴직일 기준 3년 이내 조합원의 자녀, 2순위는 퇴직 4년을 앞둔 조합의 자녀, 3순위는 자녀를 제외한 조합원 친인척 및 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은 "4순위가 불쌍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다. 부모님을 노조원으로 두지 못한 대다수의 청년이 4순위로 사실상 취업이 불가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것도 모자라서 올 6월에 추가로 20명을 더 고용할 것을 노조에서 요구했다"며 "(사측에서) 올해 초 10명을 해줬는데 20명을 들이대 너무 무리하다고 해서 폭로를 한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 사실을 회사의 다른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에 신고했지만 민주노총은 이걸 알면서도 뭉갰다"며 "그래서 저는 민주노총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해당 회사가 현대자동차 협력사로 연매출 2조원에 직원 1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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