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행된 취업박람회에는 운영자측 추산 3400여 명이 다녀갔다. 작년 행사에 5800여 명이 다녀간 것과 비교하면 2400여 명이 줄었다. 그나마 이 수치도 추산이고, 실제 홍보부스를 운영한 기업 중에는 방문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곳도 많았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60여 명이 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받았는데, 올해는 7명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며 “(저조한 방문자 수는) 우리 부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었다. 행사 종료시간 전에 부스를 빼는 기업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비교적 튼실하다고 평가받는 강소‧중견기업 103개사였다. 참여기업 평균 대졸초임은 3120만원이었고, 3800만원 이상인 기업도 10개사가 참여했다. 행사의 취지와 콘텐츠는 좋았지만, 정작 청년 구직자들의 관심은 받지 못한 셈이다.
10대 그룹사나 금융권 등 대기업이 빠진 취업 박람회는 애초에 많은 참가자를 기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다만, 중소기업 취업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가 직접 주최한 행사에조차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행사장에는 중기부와 산업부에서 각각 실장급 인사가 참여했다. 애초 두 기관 모두 차관급의 참석을 추진했지만,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후순위로 밀었다. 작년 같은 시기에 치러진 행사에서도 중기부는 국장급, 산업부는 실장급 인사 참여에 그쳤다.
한편에서는 오프라인 취업박람회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참석률이 저조한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정부가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올해는 행사 운영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참가자가 없어 한 차례 유찰되고, 2차 입찰에서 소형 취업포털이 선정되기도 했다.
한 취업포털 관계자는 “중소기업 취업박람회는 처음부터 (참가자가 많지 않은) 한계점이 있기도 하고, 최근에는 기업들도 오프라인 박람회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며 “취업포털들도 온라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입찰에 많은 업체가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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