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211만9983명이다.
ISA 가입자 수는 2016년 9월 말 240만5269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9월 말 217만5425명, 올해 9월 말 211만9983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ISA 계좌별 평균 가입금액도 올 9월 기준 247만원에 불과하다. 연간 납입한도가 2000만원인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2016년 3월 출시된 ISA는 개인의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한 계좌에서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손쉽게 운용·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연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까지의 높은 납입한도와 순이익 200만원에 대한 15.4% 이자소득세 면제, 200만원 초과 수익에 대해 9.9%를 분리과세하는 것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총급여액이 5000만원 미만인 직장인이나 농어민의 경우에는 4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ISA는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홍보에 힘입어 출시 초기 은행장, 연예인 등이 잇따라 가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 ISA는 출시 초반 흥행은 사라진 지 오래고, 가입자 수는 오히려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ISA 누적수익률은 8.12%다. 이는 한 달 전(8.18%)보다 0.06%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ISA 흥행 실패를 만회하고자 올해 초 중도인출을 허용하고, 서민형 상품의 비과세 혜택을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리는 등 ISA '시즌2'를 선보였지만 인기를 끌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현재 ISA의 가입기간 및 대상 확대를 위한 정부 발의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소위원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연말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일몰된다.
개정안에는 기존 ISA 가입대상이 '당해 및 직전연도에 소득이 있는 근로자 및 사업자'에서 '3개연도 소득이 있던 근로자 및 사업자'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일시적으로 소득이 없는 휴직자와 취업준비생도 가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몰 기한도 올해 말에서 2021년 12월 31일로 늘어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SA는 출시 초반 금융당국의 드라이브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입대상에 제한이 있고 대부분 예·적금 위주로 가입하다 보니 예·적금 통장으로 전락한 것이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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