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국제적인 형사경찰의 협력기관 ‘인터폴’ 신임 총재에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이 선출됐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김 신임 총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87차 인터폴 총회에서 194개 회원국들의 자유 투표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Alexander Prokopchuk) 부총재를 제치고 2년 임기 총재로 선출됐다.
원래 인터폴 총재의 임기는 4년이지만, 이번 선거는 중국 멍훙웨이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치러진 것이라 김 신임 총재는 전 총재의 잔여 임기만 채우게 된다. 김 신임 총재는 멍훙웨이 전 총재가 지난달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사임한 뒤 총재 권한대행으로 활동해왔다.
김 신임 총재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찰에 몸담았다. 경찰학 박사이자 외사 및 보안 분야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이다.
서울 성북경찰서장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 주재관,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외사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경찰을 떠났다. 인터폴 중앙사무국장과 집행위원에 이어 집행위원회 부총재를 맡아오다가 지난달부터 총재 권한대행을 수행했다.
앞서 프로코트추크 부총재가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인터폴 총재로 러시아인은 안 된다며 김 신임 총재 선출에 힘을 보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 한국의 김종양 후보를 새 총재로 지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내무부 소속인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는 러시아 비밀정보기구(KGB) 요원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선출될 경우 인터폴이 푸틴 대통령의 영향권 아래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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