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딸이 운전 기사에게 폭언한 내용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를 규탄하는 내용의 청원이 이어졌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일보 갑질 손녀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10대 초반에 아주 어리고 철이 없을 땐 한 소녀일 뿐이지만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됐을 때 이런 인권모독행위를 누구나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두렵다"며 "반드시 진상 규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오후 1시 기준 2000여 명을 넘었다.
이 밖에도 '조선일보 손녀 미성년자는 폭언과 막말도 용서가 되는 건가요?’'란 제목의 청원에는 "어른한테 기본적인 예의를 모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녹음파일을 넘겼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언급하는 것에 화가 나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을 하찮게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도 올라왔다.
앞서 방정오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운전 기사에게 폭언한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21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음성 파일에서 방정오 전무의 초등학생 딸은 "일단은 잘못된 게 네 엄마, 아빠가 널 교육을 잘못시키고 이상했던 거야. 돈도 없어서 병원하고 치과도 못 갔던 거야. 가난해서"라며 운전기사의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이 담겨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선일보 측은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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