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서 개그맨 허경환의 CEO 도전기가 주목받았다. 특히 수십억 원대 빚을 졌다가 상환한 스토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사업 성공담이 눈길을 끌었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듣.보.JOB’ 특집으로 꾸며져 허경환을 비롯해 배우 박광현, 개그맨 김학도와 김현철이 출연했다. 네 사람은 개그나 연기 등 본업 이외에 각자 잘하는 분야를 가진 투잡 스타였다.
닭가슴살 사업으로 연 매출 90억원을 찍고 있다는 허경환은 “연예인들이 사업하면 안 된다고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했냐”라고 묻는 김국진에게 “‘있는데’ 유행어 물이 빠지면서 선배들이 매일 ‘없는데~’하고 놀렸다. 그래서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내가 가장 잘 아는 게 뭔가 생각했더니 닭가슴살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가공된 닭 가슴살을 파는 곳이 3~4군데 밖에 없었다. 지금은 많지만. 당시 시작하면 내가 업계 5위라도 하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허경환의 예상은 적중했고 성공했다. “잘 되는 날은 하루 매출 7천만 원까지 올랐었다”라고 밝혔다. 김현철은 그에게 “순이익이?”라고 물어 원성을 샀다. 허경환은 “얘기할 때 제발 한 번만 더 생각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닭 가슴살 사업에서 성공한 허경환은 통조림 사업을 권유 받거나, 많은 달걀을 꺼내 보이며 “곧 부화할 것이니 계약하자”고 하는 양계장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화를 내기가 어려웠고 ‘언론에 고소하겠다’고 하는 업자도 있었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허경환은 “함께 사업하던 분이 사고를 쳐서 20~30억 원대 빚을 갚아야만 했다”며 “라디오 생방송 중에도 빚 독촉 전화를 받았는데, 제 집문서를 들고 은행에 갔었다”고 모든 빚을 상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밝히며 연예인 사업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허경환은 주짓수에 도전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 9월 열린 제1회 로드FC 주짓수 대회에서 흰 띠 남자 일반부 76kg급 토너먼트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그는 여러 가지의 종목 중 주짓수를 선택한 이유와 첫 금메달을 딴 특별한 비결을 공개했다. 김구라를 상대로 긴급 상황에서의 호신술을 알려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이날 김현철은 김학도와의 인연을 설명하던 중 "제가 하필 김학도 형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봤다"며 "이게 예능에서는 할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끼리는 워낙 친하니까 가끔 한다"고 전했다.
김현철은 "김학도가 '아버지가 병원에 있다. 같이 가자'고 하길래 가서 인사 드렸다"며 "적당한 시간을 보고서 간다고 말하려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 이전부터 많이 안 좋으셨다더라. 그 타이밍에 위중하신데 간다고 말을 못 하겠더라. 계신 자리에서 돌아가셨다. 할 수 없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안실까지 같이 갔다. 다음날에도 너무 슬퍼하길래 함께 있었고, 장례식, 삼일장, 장지까지 따라갔다"며 "상주 역할을 했다. 다 끝났는데 '수고했어 가'라고 해주더라. 그래서 집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학도는 "돌아가신 날 처음 병문안을 온 게 아니었다.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니 따라온다고 하더라. 정말 상주 완장까지 같이 차주고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1부와 2부는 4.5%, 4.9% 시청률에 그쳤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률이 1부와 2부 각각 5.8%, 7.0%(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중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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