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雷軍) 중국 샤오미(小米)그룹 회장이 미·중 무역전쟁이 가져온 영향을 이미 극복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1일 중국 국무원 판공실 주재로 열린 ‘개혁개방과 민영경제발전’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레이쥔 회장을 비롯해 류융하오(劉永好) 신시왕(新希望)그룹 회장, 난춘후이(南存輝) 정타이(正泰)그룹 회장, 저우하이장(周海江) 훙더우(紅豆)그룹 회장이 참석해 미·중 무역마찰이 민영기업에 미치는 영향,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이 22일 보도했다.
레이 회장은 이날 미중 무역전쟁 영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 경제가 하방리스크에 직면하고, 미·중 무역마찰이 업계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체적으로 평가해 봤을 때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영향을 모두 극복했다"며 "샤오미는 지난 3분기 매출이 49%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애플, 삼성 등 세계 휴대폰 업계 불황에도 '나 홀로' 견조한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주목받았다.
레이 회장은 "중국 제조업 만의 독특한 산업체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샤오미만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혁신 덕분에 우리는 경쟁환경 속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샤오미 발전에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말했다.
동물용 사료기업인 신시왕그룹 류융하오 회장도 "미·중 무역마찰에 대응해 준비를 한 상태"라며 "콩 찌꺼기를 카놀라 찌꺼기로 대신하는 게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또 원료 조달 루트를 더 다원화하고 새 기술을 적용해 일부 원료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 국유기업이 약진하고 민영기업이 후퇴한다는 이른바 국진민퇴 현상에 대해서도 기업가들은 입을 열었다.
특히 레이 회장은 앞서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민영기업 좌담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민영기업 감세, 융자난 해소, 기업가 신체 안전 및 재산 보호 등 민영기업 지원을 위한 여섯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레이 회장은 "시 주석 주재 민영기업 좌담회 참석한 이후 마음이 매우 편안해지고 든든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믿음이 매우 중요한데, 나는 지금 믿음이 충만하다"고 말했다.
류융하오 회장도 "사실 그 동안 민영기업들은 (국진민퇴에 대해) 의혹이 많았떤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 주석의 발언으로 모두들 크게 안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 국유기업이 있고, 이들은 현재 매우 강하지만, 중국엔 민영기업도 있고, 이들은 현재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과학기술 혁신 등 방면에서 볼 때 중국이 민영경제 발전을 지지한다는 이러한 흐름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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